비판의 조규성, 극장골로 회복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비판에 시달렸었던 조규성이 벼랑 끝에 몰린 한국대표팀을 극장골로 구해냈다. 31일 카타르 알리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에 0대1로 끌려가던 때 후반 추가시간 8분에 헤딩으로 골문에 밀어 넣었다.


비판의 조규성, 극장골로 회복

“머리로 골을 넣으니깐 인범이 형이 머리로만 축구하라더라고요.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조규성의 말이다.

정말이지. 엄청난 극장골이였다. 종료를 몇 분 앞두고 조규성의 득점 덕에 한국 축구 대표팀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사우디를 제압하고 8강에 올라갔다.

조규성은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더 많은 찬스를 살릴 수 있었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아도 됐는데 많이 아쉽다”

이는 사실이다. 정말 조규성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어서, “동점골 당시에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못했다. 여태까지 득점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제 한 골 들어갔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공격수로 출격했지만, 너무나 조저한 경기력 탓에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기서 조규성이 과거 녹화했던 TV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방송말고 축구에 집중하라”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많았다. 이 역시 사실이였지만, 난 그래도 빌었다. 경기력이 회복되기를~


조규성의 극장골의 배경

비판의 조규성, 극장골 -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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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사우디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조금은 아쉬운 생각은 들지만…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조규성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 2차전이 이곳에서 열렸을때, 그는 헤딩으로 2골을 폭발했었다.

조규성은 “경기장에 왔는데, 많이 본 경기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희찬이형한테 물어봤다”라고 했다.

“가나전 경기장이라고 하더라. 듣자마자 ‘됐다’라는 생각에 혼자 웃었다. 머리로 골을 넣으니깐 인범이 형이 머리로만 축구하라고 했다. 인정하는 부분이다”라며 웃었다.

황인범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조규성을 콕 집어 언급했다.

“내가 만약 규성이 같은 공격수였다면 정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도 오늘 그렇게나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해줬다는게 정말 대견하고 멋있다. 자랑스럽다”라며 조규성을 칭찬한 그는 “많은 팬분도 규성이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조규성은 설영우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오늘까지 골이 안 들어가면 어떡하나, 선수로서 마음이 졸렸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졸이진 안핬다”라고 했다.

“하나 오겠지 생각했다. 영우가 100% 만들어준 것 같아서 영우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영우가 공을 올려준 순간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것도 못 넣으면 여기 있으면 안 되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제 8강전 상대는 호주다.

조규성은 “선수들의 키가 엄청나게 크던데, 열심히 부딪혀 보겠다”라고 했다.

“늦은 시간까지 경기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힘들게 한 경기, 한 경기 올라가고 있으니까 응원해 주신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조규성 극장골로 여론반전

비난을 받아오던 조규성에게 이제 SNS에 “헤어밴드 2개까지 인정, 삐삐 머리 인정, ‘나 혼자 산다’ 고정 출연 인정, 갓규성 인정”이라며 조규성에 대한 엄격한 태도를 취하했다.

이밖에도 “머리 더 길어도 됩니다” “나혼산 1회권 부여”등을 우호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의 발 빠른 태세 전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는 나와 같은 생각이다.

“이러니깐 ‘냄비 근성’ 소리 듣는다” , “잘할 때든 못할 때든 꾸준히 응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클리스만 감독은 “조규성에서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득점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조규성이 어려운 순간에 들어와서 득점을 해줬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조규성이 사우디전에서 멋있는 득점을 했다”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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