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57년간 고마웠습니다.

나훈아는 1947년 부산출생으로 1966년 데뷔 후 2024년 2월에 은퇴를 공식화 했다. 4월 27일. 28일 인천 공연 이후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전주 등에서 공연을 이어진다. 예매가 시작된 13회의 공연은 금방 매진이 되어 버렸다. ‘고마웠습니다’ 투어로 진행되는 콘서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진다. 어제 인천 마지막 콘서트를 돌아본다.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57년간 고마웠습니다.

나훈아는 “내가 그만두는 게 서운합니까?”라고 이야기를 하자, 관객들은 “네”라고 화답을 했다.

그는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서운해하지 않으면 제가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박수 칠 때 떠난다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제 혼이 다 빠져 나가는 것처럼 진짜로 혼자 힘들었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가황’ 나훈아의 나이는 77세다. 그의 음악 인생은 57년. 이를 마무리하며 팬들 앞에서 은퇴 선언을 한 것이다.

4월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마직막 콘서트 투어 ‘2024 LAST CONCERT 고마웠습니다!’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피아노 앞에 절대 앉지 않을 것이고, 기타도 절대 안 만지고 책은 봐도 글은 절대 안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객들은 “아직 쌩쌩한데”, “안돼”라는 탄식을 자아내곤 했다.


2024 LAST CONCERT 고마웠습니다!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뉴스보기 - TV조선 캡처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뉴스보기 – TV조선 캡처

공연은 데뷔년도인 1966년부터 2024년까지 기차가 달리는 영상으로 분위기를 띄운 나훈아는 ‘고향역’, ’18세 순이’, ‘홍시’, ‘무시로’ 등 오랫동안 사랑받은 히트곡과 신곡을 섞어가며 노래를 하며 관객과 호흡을 했다.

그는 “노래를 쉽게 하는 법을 알지만 대충대충 쉽게 하지 않고 한 소절 한 소절 또박또박 부르겠다”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지 않고 10년은 더 할 거라 생각하며 하겠다”라고 진심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그는 매 곡 사이에 옷을 여러 번 갈아 입었다.

나훈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중 하나로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했던 공연을 꼽았다.

나훈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SBS 소록도의 봄 - 다시보기
나훈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SBS 소록도의 봄 – 다시보기

이 공연은 1997년 SBS 특별 ‘나훈아, 그리고 소록도의 봄’을 말하는 것이였다. 그는 당시 ‘인생은 미완성’을 불렸다.

그는 “유튜브에 내 보고 내년에 죽는다고 어떤 점쟁이가 그라드라고, 또 어떤 점쟁이는 내한테 아픈게 보여서 그만두는 거라 했다”라고 하면서, 대형 스크린에 지난 2월 병원에서 했다는 혈액검사 결과를 띄웠다.

“25가지 중 빨간 글자가 하나도 없다”라고 건강악화설로 인한 은퇴가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 콘서트는 거침이 없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윤석열 대통령까지 11명의 대통령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고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노래하는 동안 대통령이 11번 바뀌었는데 저는 아직도 노래를 하고 있다. 유일하게 보는 게 뉴스였는데 이젠 뉴스도 안 본다”

“하는 짓거리들이 성질 나서”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핬다.

그리고, “북쪽의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쪄 가지고 혼자서 다 한다”

“북한은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훈아, 은퇴 후 계획. 콘서트의 끝자락

그는 은퇴 후에는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 본 것 먹고 살겠다. 여러분도 미루지 말고 꼭 그렇게 하시라”라고 당부했다.

“여러분들이 서운하다고 하니 그만두는 거다. 갈 때가 돼서 그만두면 내가 서운하다”

“떠밀려 그만하는 것이 아니고 할 수 있음에도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라고 강조한 그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으로 2018년 발표곡 ‘사내’를 불렸다.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 ‘사내답게 살다가 사내답게 갈 거다’를 ‘훈아 답게 살다가 훈아답게 갈 거다’로 개사를 해서 부른 나훈아는 마이크를 드론에 달아 날려보내며 객석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관객들은 그의 작별 인사에 눈시울을 붉히며 공연장을 나왔다.

나훈아의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티켓 구하기가 임영웅과 버금…아니 더 심한 상황이다.

  • 5월 11일 – 청주
  • 5월 18일 – 울산
  • 6월 1일 – 창원
  • 6월 15일 – 천안
  • 6월 22일 – 원주
  • 7월 6일 – 전주

하반기 추가 공연이 예정된 나훈아의 마지막 전국투어는 서울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진짜 한 평생 건강하게 연예인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한 분 이신 것 같다. 과연 이 분이 안 해본 것이 무엇이고, 안 먹어 본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의 은퇴 생활이 더 궁금해진다.

올해에 은퇴를 하실까? 내년 초에 은퇴를 하실까? 정말 어려운 결정을 강단있게 하시는 모습이 더 멋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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