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SNL 주현영의 알바면접을 보면 알바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장들이 아르바이트 구직자에게 갖은 애교를 떤다. 그냥 한번 웃고 넘어가고 한번씩 즐겨보곤 했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이제 일어나고 많았다. 일본에서 일어난 일인데, 일할 사람이 없는 일본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거 실화인지 알아본다.
지원자가 면접관을 평가?, 코메디가 아니다.
과연,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 우리나라에게도 닥칠 일일까?
분명 인구문제로 인하여 발생한 문제가 아닌까?라는 생각을 하며 한번 알아봤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입 지원 면접자에게 면접관 평가를 받겠다는 회사가 등장했다.
이 회사는 무려 대기업이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투자를 했다는 회사이다.
대기업 스미토모상사라고 한다. 취지는 취업 희망자의 면접은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자리인 만큼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줘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스미토모상사는 내년 4월 입사하는 신입사원 채용 면접부터 면접관 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1차부터 최종까지 모든 면접이 대상으로, 면접을 본 구직자는 면접 분위기가 좋았는지, 만족도가 높았는지, 경영이나 기업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등 10개 항목에 대한 5단계 평가를 한다고 한다.
결과는 인사담당자가 집계하여 말투 등 개선이 필요한 경우 면접관 지도에 나선다고 한다.
구직자가 면접 결과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인사담당자는 면접관에 구직자의 개별 평가 대신 개선점이나 평균 점수만 전달하게 된다고 한다.
면접관 평가제 도입 배경
스미토모상사가 면접관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한 건 면접이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채용 사이트에서 구직자들의 면접 내용이나 후기가 공유되기 때문에 나쁜 후기가 많을 경우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미토모상사 같은 종합상사는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선호 업계에서 인터넷이나 게임, 소프트웨어 등 기술이나 소재. 화학업계 등에 밀려 점점 순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인재를 사전 유치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법을 도입한 것이라고 한다.
월급을 인상해주는 기업들
일본에선 인력 부족으로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고용 빙하기를 지나온 40대와 틀리게 현재 일본의 20대는 일자리를 골라 갈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노동 인구 감소와 기업 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기업은 학생들에게 선택받는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 급여를 인상하거나 취업을 학생들에게 먼저 연락을 다가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최선호 업종으로 꼽히는 IT 업계도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시스템통합(SI) 전문 회사 이토추테크노솔루션스(CTC)는 지난해 대졸자 초급을 29만5500엔으로 25% 인상했다.
기업 솔루션 회사 TIS 역시 지난해 대졸자 초급을 최대 17%까지 인상해 주었다.
대학생들이 프로필을 작성하면 기업들이 이를 보고 먼저 연락하는 ‘스카우트 채용’이나 학생이 미리 원하는 부서와 직무를 결정하도록 하는 ‘직무형 채용’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신입사원부터 직무형 채용을 도입한 닛폰전기는 “신입 직원들의 배치 부서 불만에 따른 퇴사를 줄이고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취업정보회사 내비게이션이 이달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대학 졸업 예정자의 34.4%는 이미 취업 회사가 정해진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6.2%나 증가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대졸 예정자의 취업 활동은 3월경 시작해 6월부터 기업 면접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졸업을 1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내정률 30%를 넘었다는 건 그 만큼 대졸 인재를 먼저 차지하겠다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 이 얼마나 환상적인 뉴스인가?
일본은 우리보다 적어도 20년 앞을 달리고 있다. 아니 적어도 10년 앞으로 흥망성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다음은 중국이 그런 셈이다.
제조업을 봐도, 부동산을 봐도, 인구구조를 봐도 그렇다. 그럼 우리도 이렇게 될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사람이 없다. 인구문제를 하루 이틀 얘기한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소멸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이 문제가 아니고 국가 존속의 문제인 것이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닭과 계란의 싸움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되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