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오늘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지난달 초 탈당을 선언한 지 한달여 만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1월 6일 만남을 가진 후 이틀만에 결정을 한 사항이다. 이상민의원,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는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는?
국민의힘은 오늘 8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하기 전 이상민 의원 입당식을 열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접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회의장에 들어왔고, 이 의원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 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이상민 의원은 자신의 넥타이 색에 대해 “사실 좀 머뭇거렸다. 마음의 장벽과 경계가 있었는데 참 부질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 신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설렘,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도 높게 받고 칭찬도 받고 상도 받는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이후 정권 재창출이 되려면 당장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원내 1당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정말 분발하고 많은 부족한 점과 결함을 빨리 보완해서 윤석열 정부의 3년 임기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국민 편익을 위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험지로 알려진 내 지역구부터 챙기고, 인접한 세종, 충남, 충북, 중부권에서 미력이나마 노력해서 총선 승리에 역할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 입당 결심계기
이상민 의원은 지난 6일 한동훈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과의 오찬에서 공감을 넘어서 의기투합했다. 오랜만에 정들었던 친구를 만나는 것 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을 치켜세우며 “전혀 초보가 아니다. 전략적이면서도 정치꾼처럼 이기는 것에만 매몰되지 않고,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본인의 인생을 다 투여하겠다는 점에서 울림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라고 밝혔다.
“지금 민주당이 과거와는 달리 ‘개딸(개혁의 딸)’ 전체주의가 주류가 됐고, 그래서 이 나라와 동료시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버린 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낸것”이라며 이 의원을 치켜세웠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상민 의원 입당에 대하여
한 위원장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였다.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전체주의가 계속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 의원과 저, 동료, 당원, 지지자들이 모은 이슈에서 생각들이 똑같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다는 우리 당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품격있게 토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
이상민 의원은 입당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한 입장에 대해 언급을 했다.
“국민적 의혹은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특검을 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민주당에서 총선 정략용으로 쓰겠다는 것이고, 의도를 했든 안 했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간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에 관해서는 “노력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 윤석열 정부가 이전보다 부드럽게, 섬세하게, 따뜻하게 했으면 싶다”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 입당에 더불어민주당의 반응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에 대해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대전시당은 “이 의원이 열린우리당, 선진당, 민주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 의원으로 변신하며 20년간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며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 의원이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왔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유권자들을 헌신짝처럼 버린 5선의 정치인의 입당 변명치고는 초라하고 궁색하다. 6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국회의장이 되기 우해 입당한다는 말이 더 솔직하다”라고 했다.
“정치적 영달을 위해 지역민을 팔고, 소속 당을 팔고, 자신의 영혼까지 판 이상민의원이 미사여구로 자신의 욕심을 포장하더라도 더 이상 믿을 국민은 없다. 국민의힘 내에서 정치적으로 용도폐기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민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의 욕심과 영달을 위한 정치를 해온 정치인으로 이상민 의원을 기억할것”
“주민과 자신의 신념마저 헌신짝처럼 버린 이상민 의원은 ‘미스터 헌신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에 대한 개인적 소견
개인적으로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이 된다. 조금만 기다렸으면 이준석 전 대표가 왔을 텐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남 이틀만에 입당하다니…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아쉬움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중진이 한 사람도 아까운 상황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역시 이렇게 이상민 의원의 엉덩이가 이렇게 가볍다는 생각은 못 했을 것이다.
한 위원장의 능력이겠지만, 한 위원장 역시 국민의힘 비대위를 맡은 것에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해서 어떻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