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산 놀러 간다. 경산에서 마산으로 전 직장 퇴사자 모임으로 가는 건데. 기차를 타고 갈 모양이다. 허기사, 한잔 해야되니 차를 가지고 가는 건 무리 일 것이다. 기차표를 예약을 해주던데, 아~ 설레인다. 간만에 가는 기차여행. 간식거리와 속을 달랠 맥주까지 챙기고 슬슬 집을 나서야 겠다.
오늘 마산 놀러 간다.
출발은 오후 2시 39분 기차다. 늙어서 그런지 사용을 안해서 그런지 그냥 가서 기차표를 끊을 계획이였는데, 동료 녀석이 기차표를 예매해준다. 복귀하는 기차는 밤 10시 05분 기차로 도착하면 23:22분을 가리키는데 집에 도착하면 아마 일요일이 될 것도 같다.

늘 마시듯 마시면 큰일 날 뜻 하다. 마산 모델에서 잘 수도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마셔야겠다.
모임의 장소가 마산인데 청도횟집이라고 하는 것 같다. 청도횟집을 한번 알아본다.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2길 11
전화번호 : 055-224-1199
영업시간은 따로 명기되어 있지 않고, 메뉴를 보니 자연산 모듬회, 모듬회, 장어구이, 물회, 회덮밥, 통매운탕이 있는데, 뭐 그리 신박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현지인들의 추천을 해줘서 가는 집인데 아직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간다.
그저, 지인들을 보고 싶고, 분기별 모임이라 들뜬 마음으로 발을 내 딛는다.
기차 안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간다. 정말 오래간만에 기차 여행..늘~ 자가용으로만 이래 저래 여행을 다녔지만, 간만의 기차여행을 하니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같이 맥주 한 캔을 들이켜 본다. 이런 저런 3개월동안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마산을 향한다.

1시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남자들의 수다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았다. 기차의 역장이라고 해야되나? 한바퀴씩 자리를 돌아보는 분이 있었는데……”조금만 소리를 줄여 달라고 하신다.” 아~! 굉장히 멋쩟다.
그냥 노래를 듣고 간다. 윤도현과 바비킴의 여행길. 부가킹스 여행길인가?
마산에 도착
드디어, 마산에 도착. 예약한 청도식당을 향해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장소는 마산어시장을 향했다.
모임의 시간은 17시…우리의 도착시간은 16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그래도 바다가 있는 도시인데…바다구경을 하로 갔다.

바다의 냄새와 바람을 맞으며 예쁜 등대에서 사진도 찍고 마스마들 끼리도 참 재미나게 놀았다. 이제 이동해서 회를 아니 봄도다리회를 먹으로 가야겠다. 아직 조금 바람은 찬 거 같다.
1차 먹방의 시작. 봄도라리 청도횟집
사실, 난 술을 많이 마시지는 못한다. 자주 마시지. 거의 매일 1병은 마시는 것 같다. 쉬는 날은 없다.
그리고, 한 2병 정도 마시면 그냥 잔다. 그것이 편하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또 마신다. 거의 나의 숙취방법이요. 술 버릇이다.
늘 먼저 급하게 1~2병을 까고 그냥 자버린 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술은 술대로 마시고, 안주를 아니 봄도다리를 거의 미친 듯이 마셨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주를 많이 먹은 듯 했다.
내가 생각해도 장난이 아니였다. 회는 모자랏고, 더 시키고 더 시키고….술도 마시고, 또 마시고…거의 미친 듯 마신 것 같다.
그런데…그런데…취하질 않았다. 아니, 내가 내 스스로 취한 줄 몰랐을까? 암튼 정말 엄청 먹은 듯 했다.
우리 퇴사자 모임 회원들도 놀랬고, 총무는 더 놀랬다. 가격이 좀 세게 나와 버린 것이다.
항상 안 먹든 내가 거들어서 가격이 더 나온 것 같다. 무려 32만원 지출을 한 것이다. 참고로 6명….적당한가? 암튼 그랬다.
2차 시장투어 및 아구수육
분위기가 무려 익어 이제 4.10 총선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방문했던 시장을 한번 투어 해 본다. 시장은 생각보다 한산해 보였다.
어느덧 해가 져있는 상태였고 두런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갔었는지, 차를 타고 간 건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도착하니 아구수육집이였다.
먹다가 이제 생각해보니 경산에서도 한번 먹어본 적 있는 기억이 난다. 공(스크린골프)을 치고 내기를 하고 간 것 같기는 한데…
먹는 레시피가 있었는데, 그렇게 해 보질 못해서 못내 아쉬운 마음이다. 다음에 꼭 해봐야겠다.
겨자와 참기름과 간장을 우째해서 먹으니깐 ‘게맛’이 난 기억이 나서 놀란 적 있었는데 그걸 못 해봤다.

3차 마산의 동성로. 창동거리길
여기에 거의 대구의 김광석거리와 같은 카페집이 있었다. 거의 LP판의 옛 감성을 자극하는 곳 이였다.
해가 떨어져 덜덜 떨면서 담배를 피는 우리에게 가게 사장님이 들어와서 펴도 된다고 재떨이를 주셨는데, 감히 피워도 되나?
망설여지기까지 했다.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용기를 내어 담배에 불을 피웠다. 맛있었다. 아~ 정말 옛날 감성이였다.
노래도, 주변 옛 동료도, 분위기도…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가게의 이름은 밝히기가 힘들었다. 혹시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을 마지막으로 다시 마산역으로 돌아왔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했는데…역시 동료들이 다시 경산으로 복귀해서 한잔을 하기로 했다.
나를 속인 것이다. 하기사, 도착하니 딱 00시 밤 12시였다. 내가 비정상적인 사람이지…남은 동료들은 집으로 향했다.
아니다. 혹시 나를 두고? ㅎㅎㅎ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튼 오늘 마산 여행은 즐거운 추억이 였다.
추억을 하나 더 쌓고 집에서 아내가 차려주는 선지국에 소주 한잔을 기울리고 모임의 즐거운 시간을 안주로 하고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