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복권에 대한 불신이 붉어지고 있다. 부산에 한 1등과 2등이 동시에 당첨된 행운아가 당첨내역이 사라져 동행복권과 민사소송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기사를 읽어봤다. 나도 한 때 로또를 사기가 번거로워 동행복권을 이용하곤 했는데, 이제 이용하지말고 직접 발품을 팔더라도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행복권, 사라진 1등 당첨 구매내역. 에잇!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그런데, 조금 분쟁의 소지는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로또를 구매한 A씨는 지난 2022년 8월 6일 1027회차 로또복권을 인터넷을 이용해서 동행복권 사이트에서 4000원어치를 구매를 했다.
그는 까먹고 있다가 2개월이 지난 10월에 당첨번호를 확인한 뒤 자신의 번호가 1등과 2등에 당첨된 것을 확인을 했고, 동행복권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당첨내역을 확인을 했는데, 당첨내역이 없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고 한다.
그리고, 구매내역도 확인했는데, 4000원이 아닌 2000원어치의 구매내역만 있었고, 모두 ‘낙첨’이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자신이 당첨된 것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
- 평소 선호하는 번호를 변형해 구매한다.
- 구매직후 번호를 메모했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로또 번호는 14. 16. 27, 35, 39, 45 + 5 이였다. 당시 1등 당첨자는 10명, 각 24억 6050만원, 2등은 4940만원씩 받았다. 그가 말이 사실이면, 그는 약 25억 상당 금액을 놓쳐 버린 것이다.
아~ 나 같으면 미쳐 버릴 것이다. 사실 예전 한 게임에 2000원 할 당시 후배 놈이 늘 한 종이로 매주 로또를 했었는데, 그날 따라 회사 일이 바빠서 한번 쉰 적이 있었는데, 그 놈 열 받아서 회사를 그만 둔 놈이 있다.
이 분도 그런 심정일 것이다.
사라진 동행복권을 찾아 헤매는 당첨자
먼저, 그는 당연히 동행복권에 문의을 했고, 동행복권측은 이메일을 통해 당첨내역이 없다고 회신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실제 ‘구매내역’이 동행복권에 기록된 구매내역과 다르다는 것을 가장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급기야 그는 자신의 PC를 포렌식을 했고, 그 결과 2022년 8월 6일 12시 12분부터 16분 사이 3건의 출금 기록을 확인했다고 한다. 세부내역은 이러했다.
- 12시 12분 : 1000원
- 12시 13분 06초 ~ 17분 47초 : 2000원 ▷ 1등과 2등 당첨번호가 나왔다고 주장.
- 12시 16분 : 1000원
이 근거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동행복권 측에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 한 것이다.
그리고, 동행복권측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동행복권이 임의로 삭제한 2매 상당의 로또복권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2000원을 부당이익으로서 반환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A씨 청구의 요지라고 하고, 2000원이 목표가 당연히 아니다.
삭제한 것으로 보이는 2매의 로또복권 가운데 그가 기재한 1등 당첨번호가 적용된 로또복권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확인된다면 1등 당첨금 상당액의 지급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맞대응하는 동행복권
동행복권측은 “자체 조사결과 1027회차 로또복권 1, 2등 당첨복권은 2022년 8월 6일 12시 13분 06초 ~ 12시 17분 47초 사이인 총 4분 41초 사이에는 판매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A씨 역시 “자체조사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 1등 당첨 복권의 실물을 공개할 때까지 믿을 수 없는 주장”이라고 하고 있다.
A씨는 부산지방법원에 “동행복권이 주장하는 1등 당첨복권의 실물복권을 공개하라”라는 내용의 구석명신청을 냈고, 이를 받았들였다.
하지만, 동행복권 측은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 A씨의 주장이 근거없다는 내용이였다.
A씨가 요구하는 1등 당첨복권 실물 대신 ‘트랜잭션 번호’를 공개했다. 일단, 트랜잭션 번호란, 데이터베이스의 상태를 변화시키기 우해 수행하는 작업의 단위를 뜻한다.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는 TR : 1234567890 (10자리 단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행복권 측에서는 이 TR 번호를 공개해 준 것이다.
“원고(A씨)가 지정한 1등 당첨복권 중 트랜잭션 번호 : 1692503399, 구매시간 : 2022. 8. 4 11:39:04 판매된 실물복권(현물복권)”
“2등 당첨복권중 ① 트랜잭션번호 : 1682651920, 구매시각 : 2022. 7. 31. 08:57:24 ② , ③…의 각 실물복권(현물복권)은 모두 원고(A씨)가 아닌 제 3자가 인터넷으로 구매한 복권으로서 원고(A씨)는 이에 대한 실물복권의 공개를 구할 권리가 없다”라고 답을 한 것이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공개한 트랜잭션 번호는 당첨된 로또 실물복권과 1대 1 매칭이 되는 것이다. 사실상 로또복권의 실물을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설명을 했다.
아울러, “A씨가 주장한 시간대에 온라인으로 판매된 로또복권이 없다는 것을 보면 A씨의 착오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아직 동행복권측에 당첨된 현물복권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결정이 날지는 법원이 알아서 할 것으로 사료되는데, 여러분과의 의견이 같을 것이다. 패소가 농후하다.
그냥 억지주장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리고, A씨는 그냥 잊고 생활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까 말한 로또 1등을 놓친 후배 놈 역시 약 1년 간 배회하다.
아주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A씨랑 내 후배 녀석은 로또 등 일확천금의 기회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 문제만을 놓고 보면 소송의 승패여부, 진실여부와는 관계없이 로또복권과 운영사인 동행복권에 대한 불신 역시 농후해진다는 점은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
한번 씩 붉어지는 조작설 등 불신은 끝이 없다.
이런 불신은 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