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과 녹생당의 선거연합에도 불구하고 4.10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에서 단 한석도 얻지못해 창당 12년만에 처음으로 원외정당이 되어버렸다. 녹생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현역 의원인 4선 심성정 의원도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해 버린 것이다. 그는 이제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녹생정의당 0석, 심상정 정계은퇴 선언.
녹색정의당은 4.10총선에서 정당득표율 2.14%로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6석의 원내 3당 지위에서 0석 원외정당이 된 것이다. 정의당이 원외정당이 된 것은 2012년 창당 이후 12년 만이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어제 4월 11일.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 놓으려 한다”라며 정계 의퇴를 선언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득표율 18.41%로 3위에 그쳐 낙선했다.
그는 제21대 국회에서 녹색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었다.
심상정의 정계은퇴 선언문
그는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그간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주시고 독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맘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한 걸음 한걸음이 수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당원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고되고 외로운 길을 함께 재촉해온 사랑하는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또 미안할 따름이다”라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국단적인 진영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저의 몸부림은 번번히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
“그러나, 결코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 약자와 모든 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또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 이나마 진보돼왔다고 믿는다”라고 말을 했다.
“이제 저는 한 사람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따뜻한 맘으로 성원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했다.
심상정 원내대표, 낙선의 이유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에 불참했고, 지역구 연합도 하지 않겠다며 독자 노선을 밟았다.
하지만 앞선 전국 단위 선거의 연이은 패배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녹색당과 연합하는 과정에서 소속 의원의 탈당 등 분열을 겪으며 몰락을 자초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조국혁신당이 일부 진보층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하면서 득표율에 더 타격을 입힌 것으로 판단된다.
비교되는 부분이 있다.
정의당과 달리 민주당과 손잡은 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을 확보했다.
통지당 후신인 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한미동맹 파기 등을 강령으로 내걸었다.
진보당은 지역구에선 야권 단일화 후보로 울산 북구에 출마한 윤종오 후보가 당선되었다.
비례대표에서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한 정혜경.전종덕 후보가 당선되었다.
진보당이 22대 국회에서 원내 4당이 된 걸 두고 정치권에서는 해산된 통진당이 민주당 덕분에 되살아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진짜 강단있으신 분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하셨고, 이제 좀 쉬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