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중 고소까지 운운하며 거친 말싸움을 벌이며 급기야 당황한 박재홍 진행자가 “마이크 꺼 주세요”라고 외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라는 프로였는데 정말 현란한 설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보다 세부적으로 알아보자.
김행. 진중권의 말싸움. 마이크 꺼~
작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었다가 낙마한 김행 전 위원이 지난 3월 7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가짜뉴스를 철폐하겠다”라고 밝혔던 김행 전 위원은 지난 15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 과정을 설명하며 “저는 가짜뉴스의 대표적 피해자”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을 당시 10여 년 전 위키트리 부회장으로서 유튜브채널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필리핀 사례를 들며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해도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야당에선 “여성의 인권을 부정하는 거냐”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당시 김 후보자 측은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하다”라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여기까지는 참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슬슬 띄우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두분 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몇 분 후 엄청난 설전이 이루어지는데, 먼저 진중권 교수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김행. 진중권의 말싸움 진위
라디오 방송에서 “도대체 가짜 뉴스의 정의가 뭔가?”라고 진중권 교수가 물었다. 이에 김행 전 위원이 다시 물었다.
“제가 진 선생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한 번도 낙태, 강간당해도 애들 낳아도 된다고 얘기한 적 없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거 갖고 저를 엄청 공격하셨는데?”라고 물었다.
또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를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여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가 되는 게 맞냐’고 했다”
“청문회 과정 중 저에 대한 상당한 가짜 뉴스들은 저희 법무법인에서 전부 리스트업 해 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불 같은 진 교수는 붉어진 얼굴로 “그 말이 그 말 아니냐? 애초에 그런 일이 없게 해야 된다는 거다.”
“강간 당한 여인이 애를 왜 낳는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강간을 해서 애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한다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들릴 소지가 있고 이런건 해석의 영역이다”
“그런 가능성을 갖다 상정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전 위원은 “그게 어떻게 같냐. 강간당한 여성이 애를 낳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그런 정신 빠진 여자가 어디 있느냐”
“어떤 사람의 말을 그렇게 한마디로 딱 집어내서 왜곡되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발끈했다.
진행자가 “두 분 그만하시죠”, “마무리해 주시죠”라면서 재차 말려봐도 두 사람의 입씨름은 ‘고소’까지 다다랐다.
김 전 위원이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 있다”라고 했고, 진 교수는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김행. 진중권의 말싸움에 MC ‘사과하세요’
잠시 소각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화제를 잠시 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봐야한다.
김 전 위원이 지난해 10월 여가부 장관 후보 청문회 도중 야당 소속이 상임위원장 및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다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고, 이후 속개된 회의에 돌아오지 않았던 상황이 언급된 것이다.
진중권 교수는 “줄행랑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 것도 언론을 통해서 봤다. 민주주의라는 게 어떤 사람은 줄행랑으로 해석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해석해서 양쪽을 다 듣는 건데 이쪽은 가짜 뉴스고 이건 진짜 뉴스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거다”라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특정 해석만 올은 거고 이건 가짜고 거기다 고소를 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문제의 시점이 시작되었다.
여기에 또 다시 자신의 과거 발언 관련 진 교수의 공격을 논했고, 진행자가 “인터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마무리하겠다”라고 만류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마치 우리가 저걸(필리핀 사례)따라 해야 하는 것처럼. 저게 모범인 것처럼 얘기가 되잖나”라고 했다.
이에 질 세라, 김 전 위원도 “제가 언제 모범인 것처럼 얘기했느냐. 어떻게 해석을 그렇게 하느냐. 저보다 훨씬 많이 공부하신 분이 왜 그렇게 말씀하느냐”라고 쏘아 붙였다.
급기야 “표현을 잘못하신 것이다. 남들 귀엔 그렇게 안 들린다. 진 선생님 귀가 이상하세요?”라고 물었다.
당황한 진행자가 “그만하시라고요. 마이크 꺼주세요”라고 말한 뒤에야 김 전 위원은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했다.
진 교수도 진행자의 사과 요구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