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이 어린 시절에 대한 아픈 기억은 누구나 존재한다. 방송에서 늘 밝고 오버를 자주하는 김영철 그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다. 그에게는 아프다기 보다는 무섭게 느껴지는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고, 심리치료 중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영철. 심리치료 중 오열한 이유 다시보기.
김영철 자신의 유튜버 채널인 ‘김영철 오리지널’에서 ‘김영철 심리치료 받다 오열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처음 심리치료를 받으며 진지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을 하며 이렇게 말을 꺼낸다.
“오늘 완전 진지하게 할 거다. 장난치고 이런 거 안 한다”
“오늘은 내가 어떤 심리상태인지 알아보려고 왔다. 누구나 다 강박이 하나씩 있다고 하더라. 나는 웃겨야 하는 강박이 있다“
“유머와 개그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진짜 한 번 물어보고 싶다. 개그도 강박인지. 습관적으로 ‘어? 안 터진다’ 그러면 웃기려고 한다”
“자꾸 뭐든지 무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혼자 있을 땐 개인기를 안 한다”라고 했다.
처음에 이런 마음 가짐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이다.
먼저 그림 검사를 했는데 그림을 그린 후 얘기하면서 기분에 대해 “나는 364일 대체적으로 행복한 날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어렸을 때 그렇게 행복하지 만은 않았을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철, 술만 마시면 상 엎는 아버지. 너무 무서워
그림을 확인 후 심리치료사가 “어렸을 때 그렇게 행복하지 만은 않았다”라는 말에 김영철은 수긍을 하며 말을 했다.
“맞다. 어렸을 때는 풍요롭지 못했고 나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다”
“재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술 마시면 상을 엎고 아버지에 대한 공포가 있다. 그래서 ‘아버지가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셨거나 아버지를 존중한다’는 문항에 ‘아니오’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무서웠고 엄마가 가여웠고 ‘뭘 어떻게 해야 하지? 그랬던 거 같다”라고 했다.
그는 “엄마 쪽 유전자가 다 재미있다. 엄마의 우는 모습을 거의 못 봤다. 항상 씩씩하고 유머러스하고 아버지가 상을 엎었을 때도 ‘또 새 상 하나 사야 되겠네. 상 사러 가자 영철아’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에서부터 사회생활을 배운 것 같다. 집에 있는 슬픔과 아픔의 표정을 고스란히 학교에 가져올 순 없지 않냐”
“억지로 나의 가면이었던 웃고 재밌고 밝은 아이였고 웃기는 걸 좋아했고 선생님 앞에서 웃기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희극인이 되려는 어떤 필연적인 운명이 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심리상담가의 말에 오열하는 김영철
심리상당가는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아이가 되게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에 가면 속상한 내색도 할 수도 있고, 마음이 완전히 행복하게 보여지기가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이렇게 한 게 얼마나 애쓰는 모습이지 않냐”
“그 모습이 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힘들고 아픈 마음은 언제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하고 하자 김영철은 울컥했다.
김영철의 그림에 대해서는 “이 그림은 크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해석이 된다”
“비는 스트레스다. 우산으로 다 막고 있다. 약간 양면성이 보인다. 원래 기질은 마음대로 활개치고 다니고 싶은 분인데 한편으로는 감정을 굉장히 조절을 하는 면모가 있다”라고 설명을 해줬다.
김영철은 상담사의 말에 “착한 아들이 되고 싶은 것도 있고 법규 지키고 지저분한 모습을 남들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다”
“평화주의자다. 무뚝뚝한 누나와 엄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라고 말을 했다.
이에 상담사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냐. 그 역할을 계속 하는 게 안쓰럽다. 상대방한테 너무 잘 맞추지 않냐”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이 많을 것 같다. 계속 성대모사를 한다든지. 그런 걸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지 않냐”
“굉장히 감각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적당히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적당히 하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적당히를 어떻게 하는 거냐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를 좀 순간 순간 알아차려야 한다. 김영철은 자동적으로 하고 있다”
“인식이 안 되는 것 같다. 개인기하기 전에 숨을 한 번 골라라. 그리고 자신에게 왜 해야 하는지 질문해라”라고 조언을 했다.
이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 개인기가 줄 것 같다. 개인기는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5~6초 지나면 이미 상황은 끝나있다”라고 설명했다.
상담사는 다시 “내가 희극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는 마음껏 원없이 해라. 그런데 사적인 자리에서는 조절을 해야한다. 개인기가 자꾸 나오면서 본인이 진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파악이 안 될 수 있지 않냐”라고 말을 했다.
김영철의 심리상담
상담을 마치면서 그는 “오늘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인 게 자가치료가 된다. 10대 때의 영철이를 안쓰럽다고 해서 내가 울컥하고 뭉클했다”
“그때 그 순간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렇다. 누구나 다 예전을 생각하면 후회하는 일, 가슴 아픈 일이 너무나 많다. 늙어면 늙을 수록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김영철의 경우 자신의 아픔을 보여주기 싫어 더 웃고, 더 즐거운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그것이 직업이 되어버린 좋은 케이스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지 못하면 이상한 맥락으로 흘러가지만 다행스럽게도 잘 풀린 것은 확실하다.
과거 개그를 할때 억지스러움 역시 소화를 하고 열심히 개인의 역량도 잘 키워가고 있는 김영철이다.
앞으로의 그의 활동이 더 기대가 된다.